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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

재능이란 작가들은 시대나 장소에 상관없이 어딘가에 모여 회의라도 하는 것처럼 한결같이 작가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작가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받는 것'이라는 신화와 같은 이야기이다. 만약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하는 것보다, 금요일 밤 멋진 클럽에 가는 것보다 집에 앉아 글을 쓰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 자신도 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당신이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게 되었고 그 어떤 것 보다 즐거움을 주는 것이 있는데 하필 그것이 글 쓰는 것이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 운이 좋은 사람이다. 자신이 발견한 것이 GTA5 속에서 거대한 도시를 뛰어다니며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든.. 2024. 5. 29.
운명 교향곡 신은 운명이라는 레코드 판을 시간 위에 올려 두었을 뿐 그 안에 어떤 교향곡도 녹음해 두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나는 말하자면 인생의 연주자이다. 라이브로 내 삶을 레코드에 녹음한다. 먼 훗날 마지막 트랙이 끝나고 죽어 신을 만나게 되면 그 레코드 판을 다시 선물 받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무한의 시간 위에 앉아 나의 운명 교향곡을 감상한다. 그냥 그런 상상을 해봤다. 지금까지는 형편없었다. 비겁하고, 어리석었다.그래도 다음 트랙에선 조금 더 좋은 연주를 해보는 거다.나중에 선물 받게될 그 교향곡이 그래도 아름다웠으면 한다. 살아있는 한 좋아질 수 있다. 그 정도 희망은 가지고 있다. 2024. 5. 28.